치매검사 문항 13개·30점 만점, 미리 외워 가면 안 되는 이유

치매검사 문항 13개·30점 만점, 미리 외워 가면 안 되는 이유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받는 치매검사 문항은 13개, 30점 만점입니다. 검사 이름은 인지선별검사(CIST)이고, 걸리는 시간은 5~15분, 비용은 0원입니다. 인터넷에 도는 "보건소 치매검사 30문항"은 30을 문항 수로 잘못 옮긴 말입니다.

먼저 답부터 드립니다

① 지금 전국 치매안심센터가 쓰는 선별검사 도구는 CIST(인지선별검사)이며, 13문항·30점 만점·6개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② 합격선 같은 고정 점수는 없습니다. 나이와 학력에 따라 절단점이 달라서, 같은 점수라도 판정이 갈립니다.

③ 선별검사는 무료이고, 다음 단계인 진단검사비는 최대 15만 원, 감별검사비는 병·의원 8만 원·상급종합병원 11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2026년 9월 10일 기준으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 공식 안내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9월 21일이 치매극복의 날(치매관리법에 따른 법정기념일)이라, 이맘때는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전국 각지에서 치매 관련 행사와 교육이 열립니다.

보건소 치매검사 문항은 정확히 몇 개인가요?

13문항, 30점 만점입니다. 문항 수와 만점 점수가 다르다는 게 핵심입니다.

검사 도구의 정식 이름은 인지선별검사(CIST, Cognitive Impairment Screening Test)이고, 2021년부터 국가 치매검진의 1단계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영역별 배점은 지남력 5점, 기억력 10점, 주의력 3점, 시공간기능 2점, 집행기능 6점, 언어기능 4점입니다. 5 + 10 + 3 + 2 + 6 + 4 = 30점이 되지요.

배점에서 보시다시피 기억력 10점, 집행기능 6점으로 이 두 영역이 절반이 넘습니다. 검사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5분에서 15분 사이입니다. 검사자와 1:1로 마주 앉아 묻고 답하는 방식이고요.

어르신이 나무 퍼즐 교구를 손으로 만지며 인지 활동을 하는 모습

인터넷에 도는 '치매검사 30문항'은 왜 다른가요?

세 가지가 섞여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첫째, 30점 만점을 30문항으로 옮겨 적은 글이 많습니다. 둘째, CIST 이전에 쓰던 옛 도구(MMSE-DS)의 점수 기준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글이 아직 상위에 남아 있습니다. 셋째, 보호자가 작성하는 설문은 아예 다른 도구입니다. 여러 보건소가 홈페이지에 올려둔 보호자용 자가진단은 KDSQ-C라는 15문항짜리 설문으로, 어르신 본인이 받는 CIST와는 문항도 목적도 다릅니다.

그래서요. "몇 점 나왔는데 괜찮은 건가요"를 인터넷 글로 맞춰보면 어긋날 수밖에 없습니다.

문항을 미리 외워 가면 점수가 올라가나요?

올라가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점수가 올라가도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선별검사는 시험이 아니라 지금 인지 상태를 재는 자입니다. 검사자는 별도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고, 조용한 공간에서 달력이나 휴대전화를 치운 상태로 진행합니다. 오늘 날짜를 묻는 문항이 있는데 달력을 보고 답하면 그 문항은 아무것도 재지 못하는 것과 같지요.

미리 익혀 두려고 이 글을 여신 분께는 김빠지는 답일 겁니다. 다만 검사를 무사히 넘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지금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목적이라면, 외워 가지 않는 편이 훨씬 이득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별검사는 2년마다 다시 받게 되어 있어서, 한 번 받아 두면 다음 검사와 비교할 기준점이 생기거든요.

그럼 몇 점부터 이상인가요?

고정된 합격선은 없습니다. 나이와 학력에 따른 절단점 표로 판정합니다.

같은 22점이라도 70세 중졸과 85세 무학은 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고, 90세 이상은 80~89세 기준을 적용해 해석합니다. 절단점 이상이면 정상으로 보고 2년 뒤 재검, 절단점 미만이면 인지저하로 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러니 문항지를 구해 혼자 채점하셔도 판정은 나오지 않습니다. 점수 자체보다 어느 영역에서 깎였는지가 더 중요한 정보인데, 그 해석은 검사자 몫이고요.

검사는 어디서 받고, 무엇을 챙겨 가야 하나요?

주소지 시·군·구 치매안심센터(보건소 안에 있습니다)이고, 챙길 것은 신분증입니다.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며, 60세 미만이라도 필요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없습니다. 검색창에는 "○○시 치매안심센터" 또는 "○○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라고 넣으시면 됩니다. 어디로 전화할지 모르겠으면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이 24시간 연결됩니다.

전화하실 때 "치매검사 되나요"보다 "인지선별검사 예약하려고 하는데 언제 가능한가요"로 물으시면 이야기가 훨씬 빨리 끝납니다. 센터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이 있어서요.

검사비 지원은 얼마까지 되나요?

1단계 선별검사는 무료입니다. 돈이 드는 건 그다음부터입니다.

보건복지부 치매조기검진사업 안내에 따르면, 2단계 진단검사(신경인지검사·전문의 진료)는 최대 15만 원, 3단계 감별검사(혈액검사·뇌영상 촬영)는 의원·병원·종합병원 8만 원, 상급종합병원 11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여기서 기대를 한 번 꺾어 드려야겠습니다. 검사비 전액이 아니라 급여항목의 본인부담 비용만, 그것도 위 한도 안에서 실비로 지원됩니다. 그리고 지원 대상에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소득이 이 선을 넘으면 진단검사비 지원은 받지 못합니다.

다만 이 기준은 지자체 예산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제로 수원시처럼 3단계 감별검사비는 소득과 관계없이 지원한다고 안내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 설명만 보고 "우리 집은 안 되겠네" 하고 접으시면 안 됩니다. 중앙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 안내에도 전국 공통 기준까지만 나와 있고, 내 지역 기준은 결국 우리 시·군·구 치매안심센터에 직접 물어야 확인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 둡니다. 검사비를 지원하는 치매조기검진사업의 소득 기준은 120% 이하지만, 진단 이후 약값을 지원하는 치매치료관리비의 소득 기준은 140% 이하로 다릅니다. 검사비 쪽에서 소득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을 들으셨더라도 약값 쪽은 다시 물어보실 값어치가 있습니다. 금액과 신청 서류는 치매안심센터 약값 지원, 월 3만 원 다 받는다는 말 사실일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검사 결과가 '인지저하'로 나오면 그다음은요?

협약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치매로 진단되면 치료·돌봄 제도로 이어집니다. 이때 장기요양 신청을 함께 알아보시는 분이 많은데, 그 첫 관문이 의사소견서입니다. 준비 순서는 장기요양 의사소견서 발급의뢰서를 먼저 받아야 하는 이유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오늘 확인하실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 문항을 외우는 일은 접어 두셔도 됩니다. 13문항 30점짜리 검사이고 판정은 나이·학력별 절단점으로 하니, 미리 본다고 달라질 게 없습니다. 둘, 우리 동네 치매안심센터 전화번호를 찾아 두시는 편이 훨씬 이득입니다. 선별검사는 어차피 무료이고, 돈이 갈리는 건 그다음 단계의 지원 기준이니까요.

아깝잖아요. 지원받을 수 있는데 기준을 몰라서 자비로 내는 일은요.

✍️ 평생건강사랑방 운영자

5060 세대의 건강·복지·정부지원 정보를 정부·공공기관 공식 발표 기준으로 검증해 정리합니다. 이 글의 검사 단계·지원 금액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 안내를 직접 확인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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